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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오종혁,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No.158]

글 | 나윤정 기자 | 사진 | 심주호 2016-11-23 2,784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전체 내용은 <더뮤지컬> 11월호 [SPOTLIGHT|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오종혁] 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1월호에서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백석 역으로 새로운 변신에 도전한 오종혁을 만났습니다. 실제로 만난 그는 서글서글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상남자의 매력을 보여줬는데요. 무대를 향한 진정성 또한 앞으로의 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지면에 실지 못한 오종혁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백석의 시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건 뭐예요?
백석의 시를 쭉 보면 조금 투박하다고 해야 할까요? 형식적으로 아름다운 말을 쓰기 보단 현재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를 풀어낸 것 같아요. 전 그런 담백함이 참 좋더라고요. 미사여구가 섞여있지 않아 더 자연스럽고 날 감정 그대로가 느껴져요. 특히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란 시는 지독한 쓸쓸함이 크게 느껴졌어요. 슬픔이란 감정보다는 정말 쓸쓸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 아직까지도 크게 와 닿는 것 같아요. 

백석과 자야의 사랑, 실제로 연기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때요?
저희 팀끼리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것이 자야가 꾸는 꿈이긴 하지만, 자야의 꿈에 백석이 찾아오는 걸까? 아니면 자야가 꿈속에서 백석을 찾아가는 걸까? 이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갔어요. 근데 결론은 여기에 의미를 두지 말자는 거였죠. 백석이 찾아오면 어떻고 자야가 찾아가면 어떠냐. 이들은 꼭 생이 아니더라도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름답고 안타깝게 표현 해야겠다 생각 했죠. 

이들의 사랑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어요. 과연 이상적인 사랑은 뭘까요? 
아직까진 실패를 거듭한 입장이라 무엇이 이상적인 사랑이라 감히 말씀 못 드릴 것 같아요. 이상적인 사랑이라는 게 있을까요? 아무리 나와 잘 맞고 혹은 내 이상향에 가까운 사람을 만난다하더라도 채워지지 않은 면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오히려 내가 원했던 부분이 서로를 옭아 맬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러고 보면 어른들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살아봐야 안다. 정말 말 그대로 살아본 후 마지막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지금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 감히 말하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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