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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AWARDS] 재미로 보는 우리끼리 어워즈 [No.129]

정리 | 편집팀 2014-07-17 4,429

2014년 더 뮤지컬 어워즈의 후보들이 공개됐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축하 행사는 생략하고 6월 2일 결과만 지면으로 발표한다고 한다. <더뮤지컬> 기자들에게 발표된 후보들 중 열 부문의 수상작(자)에 대한 예상을 들어보았다. 모든 시상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이 결과 역시 <더뮤지컬> 기자들의 주관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각 기자들의 개성과 성향을 느낄 수 있었다. 누가 가장 실제 수상 결과에 가까운 답을 내어놓았을까.




올해의 뮤지컬 
후보작 <고스트> <공동경비구역 JSA> <위키드> <프랑켄슈타인>

<위키드>           
                                                                           
스토리, 음악, 무대,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 거기다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명작의 감동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자체가 환상적인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나윤정€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지난해 해외 팀의 공연도 뛰어났지만  올해 국내 캐스팅은 그에 못지않게  작품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고 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박병성€€



오랜만에 뮤지컬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 수작이다. 음악, 드라마, 캐릭터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두루 빛났다. 각 배우들의 역량 또한 뛰어났고, 배우별로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고른 매력을 보여주는 데도 성공했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기본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었다. €€송준호€€



<고스트>                        

1990년대 올드한 사랑 이야기를 현대의 대형 무대로  옮겨오면서 하이테크 기술을 첨가했다.  이 선택은 영리했다. 아날로그 정서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이  훌륭했는데, 특히 간단한 트릭을 사용해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무대 미술이 돋보였다.  €배경희€


올해의 창작뮤지컬 
후보작 <공동경비구역 JSA> <날아라, 박씨!>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기획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대극장 창작 초연이란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작품을 완성도 있게 그려냈다.  특히 개성 강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시너지가 큰 에너지를 발산했다.  €나윤정€

관객들이 대형 뮤지컬에  기대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잘 포장된 선물을 선사했다.  음악의 완급 조절, 감정이입이  어려웠던 빅터, 감정 과잉 등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올해의 창작뮤지컬로 뽑을 만하다.   €박병성€€



지금까지 모든 창작뮤지컬을  통틀어 최고의 무대 비주얼을  보여준 작품. 무대 세트와 조명, 이를 한 무대에 잘 버무려 놓은 연출,  완성도  높은 만듦새는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덮을 만했다. € 배경희€

관심이 높았던 <공동경비구역 JSA>와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은 뚜껑을 열자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반면  <프랑켄슈타인>은 기본적으로 빈틈이  많은 작품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로서 이 작품이 기록한 이례적인 흥행은  단순히 물량 공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 송준호€€


남우주연상


후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이석준 <공동경비구역 JSA> 이정열, <노트르담 드 파리> 홍광호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프랑켄슈타인> 한지상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박은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괴물 그 자체였다. 몸짓과 울부짖음만으로도 역할의 처절함이 잘 표현되었다. € 나윤정€

괴물의 고독과 외로움이 피가  흐르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이미지와  만나 시너지가 났다. 한지상의 뜨거운 괴물도 인상적이었지만  북극의 날씨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미친 고음이 돋보였던  박은태의 손을 든다.  박병성€€

또래 배우들 중 가창력에서  단연 톱이라는 사실을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깔끔하고 파워풀한 그의 고음을 듣고 있으면 희열이 느껴진다.  €배경희€

콰지모도와 괴물 콤비의 대결 양상인데,  괴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두 괴물 중 캐릭터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쪽은 한지상이다.  그러나 박은태는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기괴함을 새롭게 창조하는  역량을 보여줬다. 프랑켄슈타인 앞에 선  박은태의 괴물은 종종 인간을 내려다보는  초월적 존재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송준호€€




여우주연상


후보자 <고스트> 박지연 <보니 앤 클라이드> 리사 <서편제> 이자람, <위키드> 김보경 <위키드> 옥주현 <위키드> 정선아



<위키드> 옥주현                                                   

엘파바 하면 바로 옥주현이  떠오를 만큼, 그녀는 이제 엘파바의 표본이 되었다. 옥주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엘바파에 자연스레 감정이입을  시키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나윤정€

옥주현의 연기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엘파바의 대사 하나하나를 정확히 살려내는 연기에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박병성€€

<위키드> 김보경                        

엘파바와 글린다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던 한 해였다.  노미네이트된 배우들은 백중지세의 기량을 뽐냈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옥주현이나 정선아일 터. 하지만  그런 두 콤비의 강력한 존재감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각인시킨 김보경이 돋보인다. 올해만큼은 그녀가  새로운 헤로인이 되어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송준호€€




남우조연상


후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임철수 <서편제> 양준모 <셜록 홈즈2: 블러디 게임> 이주광, <스칼렛 핌퍼넬> 양준모 <엘리자벳> 이지훈



<공동경비구역 JSA> 임철수      
                                                                                                                                
보기만 해도 긴장이 풀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임철수. 북한군이 뿔이 난 도깨비라고 반공 교육을 시켰던 적도 있다는데, 북한군 임철수는 그 자체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박병성€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레 연상되는  이름이 이 상의 주인공일 것이다.  그 배역에 ‘대체 불가능한’ 인물에는 딱 한 사람이 떠오른다. 임철수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이어 또 다시  ‘북한군 전문 배우’로서의 위용을 뽐냈고  그건 정말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였다.  €송준호€€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이어  다시 북한군 캐릭터를 맡은 임철수.  전작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맡아  사랑스럽고 정감 넘치는 인물을  보여줬다. 앞선 두 작품을 통해 북한군  전문 배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 신인 배우의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배경희€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이주광

이주광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인 에드거를 더욱 인상적인 인물로 펼쳐냈다.  €나윤정€€


여우조연상


후보자 <고스트> 정영주 <고스트> 최정원 <머더 발라드> 문진아 <웨딩 싱어> 최우리 <위키드> 김영주



<고스트> 최정원                         

우피 골드버그의 오다메를 뛰어넘는 한국판 오다메의 탄생! 그녀의 재기 발랄한 쇼맨십은  신나고 유쾌했다. €나윤정€€

박수받아 마땅한 관록의 힘.  최정원은 그녀가 지금껏 주로  맡아왔던 역할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코믹한 엉터리 점성술사 오다메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배경희€

<위키드> 김영주               

<고스트>의 두 오다메와 <위키드>의 김영주,  셋 중에서 선택을 못하겠다.  셋 다 주면 안 될까. 굳이 한 명을 선택하라면  해외 팀도 칭찬했다던 닥터 모리블 김영주.  €박병성€€€

<고스트> 정영주                         

두 ‘영주’의 개성과 역량이  선택을 어렵게 하지만,  공연 내내 드라마의 중심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디테일한 내공을 선보인 정영주를 선택하겠다. <고스트>의 주인공은 샘도, 몰리도, 화려한 조명도, 첨단 마술 기법도 아닌  정영주의 오다메였다.  €송준호€€




남우신인상


후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강정우 <공동경비구역 JSA> 최명경 <서편제> 지오



<서편제> 지오                  

세 후보 모두 우열을 가늠하기 어렵다.  올해 가장 돋보였던 건 지오였다. <서편제>에서 지오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프리미엄 또는 핸디캡을 가지고도 송용진,  마이클 리라는 걸출한 두 선배에게는 없는  ‘풋풋한 동호’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그에게는 연예인에게서 느껴지는 스타성보다  배우에게서 풍기는 진중한 맛이 발견된다. €송준호€€

<공동경비구역 JSA> 강정우

강정우의 장점은  자연스러움이다. 튀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작품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좋은 배우다.  €나윤정€€

<공동경비구역 JSA> 최명경 

연극판에서 관록을 쌓은  그를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영 예의가 아닌 것 같지만,  최명경이 보여준 안정된 연기에 한 표를 던진다.  €박병성€€


여우신인상


후보자 <날아라, 박씨 !> 한보라 <위키드> 이예은 <인당수 사랑가> 유리아 <프랑켄슈타인> 안시하



<프랑켄슈타인> 안시하                                                            

<아이다>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는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확실히 자신의 입지를 굳힌 듯하다. 특히 까뜨린느를 열연해 바닥 인생의 비극을 잘 전달해주었다.  €나윤정€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 작품과 캐릭터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을 듯. € 박병성€€ 

안시하가 이 부문의 예상 수상자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건 비단  작품 덕만은 아니다. 안시하는 <아이다>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고 이번 작품에서  그 싹을 확실히 만개했다. 그녀는 이제  신인을 넘어 차세대 주역 배우로 향한다. <프랑켄슈타인>은  그 목표를 위한 한 과정이다. €송준호€€

신데렐라 스타가 아닌, 앙상블과 조연, 주연이라는 정석의 코스를 밟아  주연 자리에 오른 안시하. 오랜 시간 무대에서 훈련된  배우답게 기본기가 탄탄한  무대를 보여줬다. €배경희€€ 


작곡/작사상


후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맹성연/이희준 <날아라, 박씨!> 조한나/정준 <서편제> 윤일상 <풀하우스> 하광석/성재준

<서편제> 윤일상                                                                                                   

음악으로 감동이 먼저 다가오는 작품이 흔치 않은데, <서편제>가 그런 경우다. 이 작품은 ‘살다 보면’ 등  음악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넘버들이 많다.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악기들을 사용해 익숙한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나윤정€

<서편제>가 왜 이제 후보가 되는 건지 알 수 없으나  후보 중에서라면 단연 <서편제>의 음악. 하루종일  어떤 멜로디를 흥얼거린 적이 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송화가 눈먼 후 ‘내 머리가 어떤가’ 하고  조용히 읊조리는 노래였다. €박병성€€ 

<공동경비구역 JSA> 맹성연/이희준       

영화보다 뮤지컬로 먼저 떠올린다면 그건 온전히 노래의  힘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각 넘버들은 수많은 생략과  축약으로 이루어진 신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 인물과  인물 사이의 빈틈을 채우고 보충 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종종 대사보다 효과적이다. €송준호€€


극본상


후보자 <공동경비구역 JSA> 이희준 <날아라, 박씨!> 정준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김은정 <풍월주> 정민아


<공동경비구역 JSA> 이희준       
                                                                                  
이희준의 극본은 <공동경비구역 JSA>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각색은 작품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주었다.  €나윤정€

복잡한 퍼즐 조각을 논리적으로  잘 짠 <셜록홈즈2>에 마음이  가다가도, 남북한 군인들의 우정과  이들이 겪는 비극적 사건을 베르사미의  아버지, 그리고 훈련된 군견의 이야기로  의미를 풍성하게 했던 <공동경비구역 JSA>에 한 표. €박병성€€

전작 무비컬을 통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이희준. 묵직한 주제의  드라마를 무대로 잘 옮겨 왔을 뿐 아니라, 원작 영화의 명성을  넘어서는 작품을 썼다. €배경희€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김은정

오래 기다린 만큼 관객의 반향은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치밀한 장면 구성과 급박한  내용 전개로 관객을 압박했던 스릴러 드라마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송준호€€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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