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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디셈버> 아날로그 정서와 신 기술의 결합 [No.123]

글 |배경희 사진제공 |호호호비치 2014-01-04 3,598

하반기 화제작 <디셈버>가 오는 연말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디셈버>는 한국 대중 음악계의 독보적인 존재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지난 상반기에 앞서서 소개된 두 편의 김광석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김광석이 직접 작곡한 곡을 비롯해 미발표 곡까지, 다른 무대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노래들이 <디셈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이다. 총 24곡의 뮤지컬 넘버 중에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 네 곡의 김광석이 작곡한 노래와, ‘다시 돌아온 그대’, ‘12월’ 두 곡의 미발표 곡이 포함돼 있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인기 가창곡들은 이번 무대에서도 들을 수 있다.


아무리 김광석의 미사용 곡들을 처음 사용하는 무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연 창작뮤지컬 <디셈버>에 쏟아지는 대중적 관심은 이례적일 정도로 뜨겁다. 여기에는 ‘김준수 출연’과 ‘장진 극작 · 연출’이라는 이름에 기대는 바가 크다 김준수의 출연 회차 티켓은 이미 90퍼센트 이상이 판매된 상태. 공연계 내부에서 <디셈버>를 주목하는 이유는 영화사 뉴가 제작하는 첫 번째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2008년 소규모로 출발한 영화사 뉴는 <7번방의 선물>, <숨바꼭질>, <감시자들> 등 최근 몇 년 동안 영화계의 주요 히트작을 탄생시킨 신흥 강자다.

 

‘기억 속의 찬란한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디셈버>는 이루지 못한 애틋한 첫사랑에 대한 작품이다. 시대 배경을 1990년대로 설정하고,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스물다섯 살의 복학생 지욱과, 운동권 학생 이연, 지욱의 절친이자 이연을 짝사랑하는 훈을 주인공으로 해서, 시대적 아픔 때문에 운명이 엇갈리게 되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김광석의 음악이 그렇듯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 듣고 싶고, 기억하고 싶고,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게 극을 쓴 장진 연출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덕션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요소 중 하나는 기술이 결합된 무대 연출이다. 만약 살아 있었다면 50세를 맞았을 김광석의 현재의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지욱과 듀엣곡을 부르는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이 장면 연출을 위해 최신 홀로그램 기법인 ‘뮤전 아이라이너’가 사용되는데, 이는 국내 뮤지컬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술이다. 또한 세트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대형 스크린처럼 꾸며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도 사용된다.

주인공 지욱 역에는 김준수와 박건형이 더블 캐스팅됐다. 지욱과 훈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 이연 역은 김예원, 오소연이 맡았다. 주연 외에 나머지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훈 역에는 박호산, 이창용, 이충주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훈의 아버지 역에는 송영창, 조원희가, 어머니 역에는 홍윤희 출연한다. 개성 강한 배우 임기홍, 김대종, 김슬기가 지욱의 친구들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12월 16일~2014년 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한 줄 평 : 기록적인 히트곡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3호 2013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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