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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창극의 반란 [No.129]

글 |나윤정 2014-07-01 3,930
국립창극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급기야 이번엔 18금 창극이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제목부터 도전적인 이 작품에는 최초란 수식어가 두 개나 붙는다. 국립창극단 역사상 최초의 18금 공연, 또 최초의 26일 장기 공연이다. 그만큼 파격적이고, 자신 있는 작품이란 뜻이다. 국립창극단의 반란은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취임 후 김 감독의 화두는 관객이 외면하는 창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선택한 실험은 창극과 타 장르의 교배. 스릴러 창극을 표방한 한태숙 연출의 <장화홍련>을 시작으로 이병훈 연출의 <배비장전>, 서재형 연출의 <메디아> 등 연극 창작자들과의 작업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결과 또한 성공적이었다. 흥행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창극의 ‘창’자도 관심 없던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무대도 그 일환이다. 『변강쇠전』과 고선웅 연출이라니! 이보다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조합이 있을까? 변강쇠가도 판소리 여섯 바탕의 하나였지만, 그간 외설적이란 인식 때문에 세간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번 창극을 『변강쇠전』의 명예 회복 프로젝트라고 지칭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고선웅은 이 작품을 통해 변강쇠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옹녀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색녀로 치부됐던 그녀를 자기 본능과 삶에 충실한 인물로 재해석한 것이다. 판소리와 더불어 민요, 비나리, 가곡, 대중가요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고선웅식 화법으로 특별한 개성을 펼칠 옹녀의 시대! 그녀는 틀림없이 창극을 더 재미있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도이체스 테아터 도둑들
131년 전통의 독일 대표 극단 도이체스 테어터가 내한한다. 데아 로어 작·안드레아스 크리겐부르크 연출의 <도둑들>은 뮐하임 연극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화제작. 6.5m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무대 전면에 설치되어 관객들의 시각을 압도한다. 바퀴의 날로 구분되는 1층과 2층 세트에는 사회 변방에서 살고 있는 12명의 인물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해 자신들의 일상을 37개의 장면으로 펼쳐낸다. 연관성이 없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의 파편들은 소통의 부재가 난무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6월 4~6일 LG아트센터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는 200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무대미술상, 남자연기상을 받은 작품. 이야기는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생면부지의 세 사람이 끈끈한 가족으로 완성되는 눈물겨운 과정을 그린다. 가족 해체 시대에 진정한 가족애를 돌아보게 하는 이 작품은 입체적인 무대 구현에도 힘을 쏟았다. 5.1 채널의 스피커를 설치해 풍경 소리, 비 소리 등의 효과음을 풍성하게 전달하고,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애고 솔방울, 솔잎, 생화 등을 활용해 극장 내부 전체를 봄 언덕처럼 꾸몄다. 
어머니 역은 길해연, 아내 역은 김지성이 맡았고, 정석원이 남편 역으로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6월 17일~7월 20일 예술공간 서울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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