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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대학로에서 만나는 세계 [No.132]

글 |나윤정 2014-10-26 4,341
뜨거운 여름은 끝났지만, 축제의 열기는 끝나지 않았다. 축제의 장점은 한자리에서 다채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국내 대표 공연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는 대학로에서 세계 유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어 반갑고 기대되는 자리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SPAF는 한국, 독일, 벨기에, 러시아 등 7개국 19단체의 21편 작품이 라인업을 장식한다. 
이번 SPAF의 주제는 ‘Sence The Essence'로, 공연 예술의 정수를 감지하겠다는 뜻을 내포한다. 
단순히 무대 위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존재하는 핵심을  인식하고자 하는 것.
그래서 이번 시즌 라인업은 단편적이고  직접적이기보단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먼저 개막작 <노란 벽지>가 그 중심에 선다.
<노란 벽지>는 현대 실험연극의 메카인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이 제작하고 케이티 미첼이 연출한 작품.
카메라 네 대로 촬영한 배우들의 모습을 무대 위 스크린에 펼치는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기법을 통해, 
사회 속에 눌린 여성의 자의식을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선보인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러시아 연극계의 거장 알렉세이 보로딘 연출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유진 오닐이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미국 배경으로 옮겨온 작품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가족 관계와 운명의 악순환을 회피하려는 개인의 처절함이 
거대한 저택을 배경으로 한 회전 무대 위에 펼쳐진다. 
이 밖에 해외 초청작 라인업에 오른 작품들 또한 색다른 감각을 전한다. 
영국 제스로 컴튼 연출의 <벙커 트릴로지> 시리즈는 <모르가나>, <아가멤논>, <멕베스> 편으로 구성되어 서로 다른 세 개의 전쟁 이야기를 펼친다.
특기할 점은 각각 공연장에 설치한 벙커 속에서 극이 진행된다는 것. 
벨기에 라울 콜렉티브 연출의 <산책자의 신호>는 허언증 환자의 자살 소동극을 그리는데,
종횡무진 무대를 뛰어다니며 능청스러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반신>    

세계적인 일본 연출가 노다 히데키가 하기오 모토의 만화 <반신>을 각색해 그 특유의 기발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반신>은 샴쌍둥이 슈라와 마리아의 이야기로, 누군가는 늘 주기만 하고 또 누군가는 받기만 하는 불완전한 인간관계에 대한 절규를 담고 있다.
연극의 놀이성을 강조하는 노다 히데키는 작품의 시작을 연극 배우들이 연극 연습을 하는 것으로 설정해 샴쌍둥이의 이야기를 극중극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구성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노다 히데키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주인영, 전성민, 서주희, 오용 등이 출연한다. 
9월 12일~10월 5일 명동예술극장


<칼리큘라> 

알베르 카뮈의 『칼리큘라』를 <1동 28번지, 차숙이네>의 최진아가 연출한다. <칼리큘라>는 로마제국의 황제 칼리굴라를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칼리굴라가 여동생의 죽음 이후 인간들은 모두 죽고 무력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이런 부조리를 의식하는 교육을 하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를 통해 무자비한 폭군으로 알려진 칼리굴라를 불가능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혁명가로 재창조한다. 선종남, 김도균, 문형주, 나종민, 이준영 등이 출연한다.  
9월 5일~21일 학전블루 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2호 2014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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