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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OH! BROADWAY] 2015 BROADWAY LINE-UP [No.136]

글|박천휴(작가/ 번역가) 사진|Joan Marcus 2015-01-29 5,071

2015년에도 다양한 신작과 리바이벌 공연들이  브로드웨이에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한 해 새롭게 선보이는 뮤지컬로는  <네버랜드를 찾아서>, <닥터 지바고>, <파리의 미국인>, <펀 홈> 등이 있으며, 
<왕과 나>, <지붕 위의 바이올린> 같은 고전들도  새롭게 리바이벌되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신작 뮤지컬

2015년에 관객들을 만날 새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지금까지 여러모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건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이다. 2004년에 조니 뎁과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 뮤지컬은 <피터 팬> 원작을 쓴 작가 J. M. 배리가 <피터 팬>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영화 제작자 중 하나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작정하고 나서 브로드웨이 총 제작자로 처음 이름을 올리는 이 공연은, 지난 2012년 영국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렸지만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한 하비 와인스타인이 작가, 작곡가, 연출가를 전원 교체하는 등 지금껏 꽤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쳐 왔다. 


브로드웨이에서 신작 한 편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번의 트라이아웃 공연과 워크숍을 거치며 수년에 걸쳐 작품을 개발하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하비 와인스타인은 지난해 열린 토니 어워즈 시상식에 입김을 불어넣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 공연의 한 장면을 축하 무대로 시연했고, 그로 인해 많은 관계자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영국의 원조 보이밴드 격인 테이크 댓(Take That) 출신의 개리 발로우가 음악을, <피핀>으로 토니 어워즈를 수상한 다이앤 폴리스가 연출을 맡았으며, 주연 배우로는 <글리>로 유명한 매튜 모리슨이 언급되고 있다. 과연 하비 와인스타인의 승부사 기질이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지 관심을 끈다.


한편, 1957년에 발표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오는 3월 프리뷰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재작년 한국 무대에 올랐던 이 작품은 2006년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인 이후 2011년에 호주 시드니에서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스케일 큰 사랑 이야기인 원작은 1965년 데이비드 린이 감독하고 오마 샤리프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브로드웨이 <닥터 지바고>는 뮤지컬 <저지 보이스> 등으로 토니상을 받은 데스 맥어너프가 연출을 하며, 영국 웨스트엔드의 인기 배우인 탐 무투가 주인공을 맡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15년에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겨지는 고전 영화는 <닥터 지바고>뿐만이 아니다. 진 켈리가 출연했던 1951년 작 뮤지컬 영화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 또한 오는 4월에 브로드웨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20세기 초 미국의 가장 독보적인 작곡가 중 한 명인 조지 거슈윈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화가가 되기 위해 파리로 건너온 미국인 제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번 뮤지컬은 대체로 원작에 가까운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뉴욕 발레단 출신의 크리스토퍼 윌든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으며, 뮤지컬 <원스>의 밥 크롤리가 선보이는 무대 디자인 역시 눈여겨볼 만할 것이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작곡가인 제닌 테소리의 신작 <펀 홈(Fun Home)>은 2013년에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굉장히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규모를 키워 올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주인공 앨리슨을 중심으로 자아 정체성, 가족,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드라마가 전개된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이미 그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은 <펀 홈>은 레즈비언 캐릭터가 주인공인 첫 브로드웨이 공연이 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브로드웨이 신작이 흥행을 위해 이미 잘 알려진 영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거나 가족, 관광객 단위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소재들 위주인 것과는 반대로 이 작품이 진지한 공연을 사랑하는 성인 관객들을 얼마나 불러 모을 수 있을지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의 고전 <왕과 나>
‘원조 글린다’의 브로드웨이 컴백 

브로드웨이의 전설적 파트너인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와 작가 오스카 해머스타인의 유명한 고전 <왕과 나>가 오랜만에 브로드웨이 무대로 돌아온다. 195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껏 총 세 번의 리바이벌 프로덕션이 이루어졌다. 이번 <왕과 나>는 1996년 이후로 거의 이십여 년 만에 뉴욕의 링컨센터 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릴 예정이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와 <고질라>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매우 친숙한 얼굴인 일본인 배우 와타나베 켄이 왕 역할을 맡아 처음 미국 공연계에 진출한다. 여주인공 안나는 지난해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총 다섯 번째 토니 어워즈 후보에 올랐음에도 안타깝게 수상하지 못한 켈리 오하라가 맡을 것으로 예상돼 수많은 평론가에게 가창력과 연기를 극찬 받는 이 배우가 <왕과 나>로 첫 토니상을 수상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많은 관객들에게 아직도 ‘원조 글린다’로 유명한 크리스틴 체노웨스는 5년 만에 <온 더 트웬티스 센츄리(On the Twentieth Century)>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한다. 1978년 브로드웨이에 선을 보인 후 리바이벌되는 공연이다. 파산한 브로드웨이 제작자가 자신의 옛 애인이자 현재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여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힘 있는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브로드웨이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토니 어워즈와 에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크리스틴 체노웨스가 수십 년이 흘러서 다시 리바이벌되는 이 작품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선보일지 궁금하게 한다. 


그 밖에도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공연 <헤드윅>의 오리지널 헤드윅이자 이 작품의 원작자인 존 캐머런 미첼이 올 초 직접 무대에 설 계획을 밝혀 오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01년 영화 버전의 <헤드윅>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헤드윅을 연기하게 될 존 캐머런 미첼은 51세란 나이에 맞춰 조금씩 안무 동작들을 바꿀 것이긴 하지만 예전의 솜씨를 최대한 다시 선보이기 위해 트레이닝에 돌입했다고 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6호 2015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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