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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ESTIVAL]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 [No.153]

글 |박병성 사진 |양광수 2016-07-01 3,583

대중화, 세계화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10년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집행위원장은 이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태동부터 함께한 장본인이다. 2회부터 5회까지 집행위원장을 맡아 중국과 뉴욕뮤지컬 페스티벌과의 교류의 발판을 닦는 등 지금의 DIMF를 만들어왔다. 그가 지난해부터 다시 DIMF의 사령탑을 맡았다. 10주년을 맞는 DIMF의 어제와 내일을 들어 보았다.




처음 DIMF를 만든 취지는?
2004년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세계적인 공연을 올리기 힘들었다. 그해 대구에서 <맘마미아!>를 올렸는데 유료 관객이 7만 명이 들었다. 그 중 42%가 타지 관객이었다. 그때가 마침 대구 오페라하우스가 생기고, 계명아트센터나 수성아트피아를 짓고 있던 시점이었다. 대형 공연장이 들어서고 부산을 비롯 경북 지역에서 공연을 보러 온다면 세계적인 뮤지컬 축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6년 시험적으로 프레(Pre-) 축제를 올렸는데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고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장 비수기인 6월 말부터 7월 중순에 DIMF를 올리게 됐다.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첫 시작할 때와 어떤 점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가?
축제라는 측면에서 DIMF가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0주년을 맞으면서 느끼는 것은 대구에서 뮤지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대구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 중에 뮤지컬을 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를 하면 서울과 대구 지역 참가자들과 다른 지역 참가자들의 수준 차이가 크게 난다. 대학생들만 해도 실력 있는 학생들이 서울로 올라가니까 서울과 지역의 수준 차이가 나는데, 고등학생들은 대구 지역의 실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현재 대구에서 만든 창작뮤지컬이 많이 공연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들도 생겨났다. DIMF 첫해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대구의 뮤지컬에 대한 인식 변화 이외에 변화를 느끼는 점이 있다면?
다른 하나는 해외에서 DIMF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5회 때까지만 해도 해외 공연 시장을 돌며 DIMF를 소개하기에 바빴다. 이제 10년이 되니까 유럽, 특히 동구권 쪽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 적어도 이제는 우리가 영상을 보고 1차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슬로바키아의 <마타하리>가 소개됐는데, 여기 출연한 여주인공이 슬로바키아의 국민 여배우다. DIMF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이 자기네 언론에 소개되면서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해외에서 DIMF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2회부터 5회까지 집행위원장을 맡고, 지난해부터 다시 이끌고 있다. 뮤지컬 축제를 운영하는 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뮤지컬 축제이다 보니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시 예산은 많이 증가했는데, 국비는 6억 원에서 오히려 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상당 비용이 해외 작품을 초청하는 데 든다. 이 부분에서 경비를 아낄 수 있다면,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나 창작 지원작에 좀 더 지원할 수 있을 텐데, 현재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많은 제작비가 드는 뮤지컬 축제이다 보니 한정된 예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대구를 기점으로 하는 뮤지컬 축제이다. ‘대구’이기 때문에 갖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대구는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이고, 공연에 대한 선호도가 서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도시이다. 30년 전 4년제 음악대학이 있는 도시는 거의 없었다. 대구 계명대 음악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다음으로 유명한 학교이다. 이처럼 대구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뮤지컬 축제를 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대구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내륙에 위치하다 보니 공연 이외에 관광산업과 연계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 부산만 해도 바다가 있어서 축제와 관광을 함께 즐기기가 좋은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한 단점을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가?
서울 내에서도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 많다. 그런데 대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안동이나 경주를 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대구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대구 인근 지역들과 연계 프로그램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에 서문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3대 시장에 드는 명소다. 옛날부터 이곳은 7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축제 기간 동안 야시장을 열 예정이다.


DIMF는 중국과 뉴욕뮤지컬페스티벌(NIMF)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다. 해외 교류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DIMF는 창작 지원 작품 중 뛰어난 작품을 선발하여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려고 한다. 중국의 뮤지컬 포럼에 참가해 보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발전 속도는 더디다. 대륙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성향, 그리고 세대 간의 큰 시각 차이 때문인데, 어느 시기가 되면 이것은 빠르게 해소될 것이다. DIMF가 한국의 좋은 뮤지컬을 중국에 소개하는 데 다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 님프의 작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우리 축제가 끝난 다음에 바로 시작해서 시기적으로는 잘 맞지는 않는다. 세계 곳곳에 우리와 잘 맞는 작품들이 있을 텐데 돌아다니며 다 볼 수 없으니 지역마다 특파원을 발굴해서 DIMF와 잘 어울리는 작품을 소개받으려고 한다.


DIMF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는 대중예술인 뮤지컬의 특성과 다르게 실험적인 작품들을 소개해온 편이다. 축제가 마니아들 외의 관객들과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11회부터는 축제의 규모도 키우고 대중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뮤지컬 페스티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극장이 있어야 한다. 부산영화제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듯이 축제가 상시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DIMF가 뮤지컬 전용극장을 운영하면서 대관료도 저렴하게 책정하여 서울에 소개되기 전에 먼저 선보이는 테스트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10주년을 계기로 TF팀도 구성해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3호 2016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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