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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기획사별 유료 멤버십 혜택 [No.163]

글 |박보라 사진제공 |쇼노트, HJ컬쳐 2017-04-28 4,631

뮤지컬 마니아라고 하면 한 번쯤은 기획사별 멤버십 제도에 가입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정 금액의 가입비나 연회비만 내면 꽤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특히 ‘피켓팅’에 열을 올리는 마니아에게 멤버십 제도의 선예매 제도는 상당히 솔깃한 혜택 중 하나다. 활발한 유료 멤버십 회원 제도로 마니아는 다양한 혜택을 얻고 제작사는 든든한 지지자를 얻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국내에서 멤버십 제도가 활발해진 건 최근이지만, 멤버십 제도로 유명한 것은 일본의 극단 시키다. 일찍이 1980년대부터 유료 멤버십 제도를 시도한 극단 시키는 선예매 및 공연 할인은 물론 자체 제작하는 공연 관련 잡지 <라 아르프(La Harpe)>를 제공한다. 입회비 1천5백 엔, 연회비 2천 엔을 내면 충실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극단 시키의 마니아들은 망설임 없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한다.


국내의 다양한 제작사들은 유료와 무료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는데, 마니아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유료 멤버십이다.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예술단, 쇼노트,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달컴퍼니, 연극열전의 경우 제공하는 혜택은 비슷하다. 공통적으로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선예매 제도, 티켓 할인, 웹진 발송, 프레스콜이나 각종 이벤트의 초대 등이다. 여기에 제작사마다 마일리지 적립(쇼노트, 연극열전), 프로그램북과 포스터 제공(연극열전), 50% 생일쿠폰 제공(달컴퍼니), 특별 회차 공연(쇼노트), MD 할인(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다 관람자 혜택(달컴퍼니) 등의 혜택이 추가된다. 제작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년이나 2년 단위로 약 1~2만 원 사이의 멤버십 회원비를 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작사들이 유료 멤버십 회원을 모집하게 된 계기는 관객에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연극열전의 관계자는 “2008년 ‘연극열전2’를 진행하면서 유료 멤버십 회원을 모집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회원제 운영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하던 시기였다. 공연 관람을 고정적인 여가 활동으로 여기지 않는 상황에서 관객 개발을 위해 회원제 운영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료 멤버십 회원 제도로 실시했던 것을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운영 방향을 잡았다. <쓰릴 미>의 제작사인 달컴퍼니의 경우는,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프로듀서와 함께 손을 잡으며 기존 뮤지컬해븐의 멤버십 회원이 이관된 케이스다. 이후 달컴퍼니에서도 멤버십 회원을 모집해 기존 뮤지컬해븐 멤버십 회원과 통합 운영 중이다.



특이하게도 HJ컬쳐는 특별한 가입비나 연회비가 없는 대신 카드 발급비 1천 원을 내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공연 관람 시 제시하는 카드로 재관람 횟수를 등록하게 되며 15회 이상 관람 회원은 레드, 30회 이상 관람 회원은 블랙으로 등급이 나뉜다. 1년간 회원 등급에 따라 공연 초대나 티켓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매해 초, 등급별 회원들에게 각자 다른 선물과 직원들이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며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사실 많은 뮤지컬 팬들이 기획사별 멤버십 제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선예매 때문일 것이다. 좋아하는 공연을 가능하면 앞좌석에서 관람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한 것. 이러한 팬들의 심리를 알아챈 기획사들은 멤버십 제도의 가장 큰 혜택으로 선예매를 내세운다. 무대 앞 일정 좌석을 일반 관객보다 먼저 예매하도록 하거나 일정 회차의 티켓 오픈을 멤버십 회원들로 한정한다. 또 특별한 회차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쇼노트는 ‘쇼노트 데이’라는 다른 제작사와 차별화된 멤버십 회원 전용 이벤트를 연다. 공연 기간 중 1~2회 정도 특별 회차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멤버십 회원을 인증해야 예매할 수 있다. ‘쇼노트 데이’에는 공연 전과 후에 관객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추첨이나 참여를 통해 다양한 선물이 증정된다. 멤버십 회원 중 재관람 관객이 많은 특성을 인지하고 기존 공연과 다른 소품을 사용하거나 애드리브 그리고 특별한 게스트가 함께해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쇼노트 데이’는 <구텐버그>와 <벽을 뚫는 남자>에서 총 3회 진행됐으며 매회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멤버십 혜택 중엔 높은 할인율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R석의 티켓 가격이 최소 6만 원에서 최대 14만 원까지 고루 분포하는 만큼 재관람이 일상적인 뮤지컬 마니아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 멤버십 회원은 티켓 구매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통해 실질적으로 티켓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대부분의 기획사가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에서 30%까지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티켓 구매를 유도한다. 쇼노트의 경우에는 공연 티켓 가격의 10%를, HJ컬쳐는 5%를 포인트로 적립해 포인트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형성했다. 한 작품을 보기 위해서 공연장을 방문해 포인트를 적립한 관객이 그 포인트로 다른 작품을 관람하고 또다시 티켓 구매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또 다른 효과가 이어진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경우는 티켓 할인뿐 아니라 MD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제작사에서 운영 중인 카페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대학로를 자주 방문하는 뮤지컬 팬들에게 호응이 좋다.


제작사들은 멤버십 회원이 실질적인 티켓 구매에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품일수록 이들의 티켓 구매 비율이 높아 제작사 차원에서 멤버십 회원을 위한 혜택과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팬들이 멤버십 제도에 가입하는 이유에는 선예매 혜택과 각종 할인 혜택뿐 아니라 제작사와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포함된다. 이들은 각 제작사의 작품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제작사의 작품에도 꾸준한 관심을 둔다. 제작사도 멤버십 제도를 통해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많은 제작사가 멤버십 회원들을 ‘가장 가까이 있는 관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대부분의 멤버십 회원들은 제작사의 작품이 개막하면 보통 한 번 이상은 관람하기 때문에 이들의 입소문을 토대로 작품의 긍정적인 홍보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HJ컬쳐의 한 관계자는 “관객 없는 공연이 없는 것처럼 관객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느끼게 됐다. 지난 2012년 창립 당시부터 관객과 제작사가 함께 끈끈한 관계를 지속할 방안을 고민했고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회사의 지향점을 ‘관객’으로 설정해 지금까지도 차별화된 컴퍼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HJ컬쳐는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매해 초, 멤버십 회원들에게 직접 직원들이 쓴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창구로 활용하는 것. 또 서울예술단의 한 관계자는 “매년 두 편의 창작 신작이 공연되는데 검증되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가지고 관람해 주는 관객의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창작가무극이라는 한국적 뮤지컬 장르를 구축하고 있어 고정적인 관객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2호 2017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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