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연극 라인업
<네버 더 시너>
달컴퍼니가 제작하는 <네버 더 시너>는 뮤지컬 <쓰릴 미>와 동일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으로 눈길을 끈다. <레드>의 작가 존 로건이 쓴 작품으로, 1920년대 시카고를 뒤흔든 유괴 사건 현장에 대한 세밀한 묘사, 살인을 저지른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처드 롭의 생생한 대화, 그들을 둘러싼 변호사와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이 돋보이는 법정 드라마다. 변정주가 연출을 맡았고,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박은석, 이율, 정욱진 등이 출연한다.
1월 30일~4월 15일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리차드 3세>
배우 황정민이 <리차드 3세>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리차드 3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명석한 두뇌를 지닌 왕자로 태어났지만 꼽추라는 신체적 결함으로 어릴 적부터 외면받아 온 리처드 3세가 권력욕을 드러내며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한아름이 각색, 서재형이 연출을 맡았고, 정웅인, 김여진, 김도현,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2월 6일~3월 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별이 빛나는 밤에(가제)>
<해무>의 김민정 작가와 안경모 연출이 다시 만나 신작을 올린다. 인간, 삶,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우주 현상과 버무려 기발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특별한 여운을 전할 예정. 국민배우 최불암이 캐스팅 소식을 알려 기대를 더한다.
4월 17일~5월 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하이젠버그>
<모닝>,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의 극작가 사이먼 스티븐스의 2015년 작품. 오프브로드웨이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주목받았으며, 국내 초연은 김민정이 연출을 맡는다. 물리학자 하이젠버그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 왔으며. 그가 남긴 불확정성 이론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우연히 만난 70대 남자와 40대 여자의 외롭고 고독한 대화를 통해 인간의 본능과 삶의 위로를 이야기한다.
4월 24일~5월 2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심청(가제)>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을 목표로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 <흥보가>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국립창극단이 마지막 작품인 <심청가>에 도전한다. 극단 미추의 대표인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정통 판소리 창극의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계획을 알렸다. 이번에는 국립극장이 아닌 명동예술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와 국립창극단 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4월 25일~5월 6일 명동예술극장
<엘렉트라>
<레이디 맥베스>,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으로 독자적인 미장센을 구축해 온 한태숙 연출이 <엘렉트라>에 도전한다. 아트레우스 가문의 아가멤논이 죽은 후 그의 딸 엘렉트라와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원수들에게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한태숙 연출은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현대적인 음악극으로 해석해 무대화할 예정이다.
4월 26일~5월 5일 LG아트센터
<달의 저편>
현대연극의 혁신적인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의 대표작 <달의 저편>이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냉전 시기 러시아와 미국 간에 벌어진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아파트를 정리하며 갈등을 빚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유년기의 추억과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을 풀어낸다. 단순한 무대를 색다르게 탈바꿈시키는 로베르 르파주의 마법 같은 연출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5월 16~19일 LG아트센터
NT Live <강박관념>
올 상반기 국립극장의 NT Live에서는 핫한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최신작 두 편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헤다 가블러>(5월 20, 22, 26, 27일)와 <강박관념>이다. 이 중 <강박관념>은 영화배우 주드 로와 이보 반 호프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작품.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1943년 영화를 무대로 옮겨 온 것으로, 바비칸 센터와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이 함께 제작했다.
5월 18~19일, 23~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애도하는 사람>
올해 두산인문극장은 ‘이타주의자’라는 주제로 세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201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하얀 토끼, 빨간 토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낫심 술리먼푸어의 최신작이자 이머시브 시어터 형식의 1인극 <낫심>(4월 10~29일), 장기 기증과 존엄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롭 드루먼드 작, 전인철 연출의 <피와 씨앗>(5월 8일~6월 2일), 나오키상 수상작인 텐도 아라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도하는 사람>이다. 오오모리 스미오가 각색하고, 김재엽이 연출을 맡은 <애도하는 사람>은 죽은 자를 애도하고 전국을 떠도는 시즈토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행위에 대해 다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6월 12일~7월 7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리처드 3세>
2016년 <민중의 적>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은 샤우뷔네 베를린 예술감독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리처드 3세>로 다시 돌아온다.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으로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리처드 3세의 이야기를 다룬다. 2015년 베를린에서 초연한 <리처드 3세>는 오스터마이어 연출 특유의 거친 에너지와 폭발력을 담아내며 아비뇽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았다.
6월 15~17일 LG아트센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대명문화공장의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 ‘공연, 만나다 동행’에서 리딩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나루이 유타카가 각색한 것으로, 원작의 따뜻함과 재미를 무대에 녹여낸 힐링 연극이다.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이 주인 앞으로 온 고민 상담 편지를 받게 되고, 여기에 답장을 해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8월, 미정
<인형의 집>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입센의 명작 <인형의 집>을 올린다.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러시아 대표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와 국내 배우들이 협업해 특별한 무대를 꾸릴 예정. 유리 부투소프는 2008년 <갈매기>로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연극을 공연한 바 있다. 무대디자이너 알렉산드르 쉬시킨과 안무가 니콜라이 레흐토프의 참여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11월 6~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내게 빛나는 모든 것>
주목받는 영국 극작가 던컨 맥밀런이 쓴 독특한 남성 1인극으로 오경택이 연출을 맡는다. 한 사람이 소년에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며, 엄마의 자살과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비관적이지 않고 밝은 분위기로 우리 삶 속에 빛나는 것들을 주목한다. 극 중 등장하는 다양한 역할들을 관객이 맡게 된다는 설정이 이색적. 배우와 관객이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12월 1~25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2호 2018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