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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유료 관객 대상 선물 증정 [No.176]

글 |박보라 사진제공 |예스24, HJ 컬쳐 2018-05-31 3,899
마음을 담아 준비했어요
 
장면 하나. “예스24를 통해 예매하셨네요. 여기 초콜릿 받으세요!”
- 공연 예매 사이트 예스24를 통해 예매한 관객이 티켓을현장에서 찾으면서

장면 둘. “나 오늘 바우처 뽑았는데 할인권 나왔어! 넌?” “난 포토카드” 
- 공연장에서 티켓을 찾은 후 관객들이 대화를나누면서
 


공연의 감동을 일상에서
일부 공연 제작사들이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거창한 선물이 아닌 작은 선물이면 어떤가. 그 안엔 관객을 향한 감사함과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데 말이다. 선물의 의미는 바로 이런 마음에 있다.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증정하는 선물은 과거 초콜릿이나 연필 같은 간단하고 실용적인 제품에서 최근에는 공연과 관련된 아이템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신과 함께_저승편>은 자석 책갈피를, <아마데우스>는 최다 관람자 천여 명에게 북램프를, <팬레터>는 전자파스티커 등을 증정했다. 공연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컴퍼니아침의 관계자는 “직접 예매를 하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조금이나마 혜택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해당 이벤트를 설명했다. 소박한 선물이라고는 하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관객이 작품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라흐마니노프>는 유료 관객에게 엽서를, <리틀잭>은 포스트잇을 증정했다. <존 도우>의 경우는 연필 세트를 선물로 준비했다. 또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의 그림이 삽입된 손거울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런 유료 관객 대상 선물 증정 이벤트는 공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SNS을 통한 입소문이 나며, 티켓 판매에 미미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제작사들은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증정하는 선물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MD와 다른 종류, 디자인으로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그래서 증정 선물은 작품과 연관되는 부분을 강조한다. HJ컬쳐의 관계자는 “최대한 공연과 연관된 아이템을 찾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관객들이 실생활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려한다”라며 꼼꼼한 아이디어를 강조했다. <리틀잭>을 예매한 관객에게 제공된 포스트잇은 책상 위에 세워놓을 수 있으면서도 기타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작품에서 리틀잭이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른다는 점을 차용, 공연의 감동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빈센트 반 고흐>도 명화 그림이 들어간 손거울을 제작, 일명 ‘고흐 아이템’을 만들어 공연을 넘어 화가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줄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11주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매주 다른 디자인의 손거울을 증정했고, 6개 이상의 손거울을 인증한 관객에게는 에코백을 추가로 선물했다.
 
특별한 컨셉으로 유료 관객 대상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오디컴퍼니가 그 예. 오디컴퍼니는 제작사만의 고유한 이벤트로, 유료 관객 대상으로 하는 럭키드로우를 준비했다. 럭키드로우 안에는 다양한 MD, 할인권, 초대권 등의 다양한 구성품이 담겨 있다. 특히 오디컴퍼니는 해당 럭키드로우 이벤트에 백스테이지 투어 참여권을 포함하기도 했는데, 이는 특별한 이벤트로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같은 제작사라고 해서 선물의 구성 내용이 같은 것은 아니다. 최근 개막한 <맨 오브 라만차>의 럭키드로우엔 할인권이 제외됐다. 그 이유는 공연 기간이 짧은 만큼 관객들이 할인권을 받아도 사용에 제한이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 이처럼 해당 선물을 받은 관객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당신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함
유료 관객 대상 선물은 최근 특정 티켓 예매 사이트인 예스24에서 예매한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예스24의 한 관계자는 “후발 주자로 티켓 판매 플랫폼을 시작한 만큼, 홍보 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료 관객 대상 선물 증정은 해당 티켓 예매 사이트와 제작사가 긴밀한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 이벤트로, 논의 끝에 증정 아이템이 선정되면 디자인, 제작 단가 등을 협의하여 진행한다. 작품이나 선물 종류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제작비를 모두 부담한다. 대신 제작사는 사진이나 대사 그리고 로고 등을 제공해 준다. <맨 오브 라만차>의 경우, 예스24에서 제작사로 먼저 유료 관객 대상 선물 증정 이벤트를 제안했다. 기존 MD 상품의 종류를 제외하고 여러 아이템이 논의됐고, 그중 보틀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제작사는 로고를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제공했고, 예스24는 제작비를 부담했다. 예스24 측은 “작품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뚜껑으로 사용해 공연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해당 보틀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예스24의 경우는 전용 티켓, 전용 봉투, 증정 선물을 3종 세트로 만들어, 마니아층의 호응이 높다. 또 일부 제작사들은 유료 관객들의 관람 횟수에 따라 특별한 선물을 증정하기도 한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품은 재관람 관객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이나 MD 상품, 할인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쓰릴미>, <팬레터>, <베어 더 뮤지컬> 등은 유료 누적 관객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선물했는데, 이는 유료 판매율이 증가하는 긍정적 영향을 가지고 왔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폴라로이드 사진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희소성으로 관객들의 소유욕을 일으켜 인기가 높다. 누적 관객을 확인하는 과정은 일명 ‘도장판을 채운다’는 별명으로 불린다. 유료 관객에게 명함 형태로 된 재관람 확인 카드를 발행해 주고, 그 위에 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이다. HJ컬쳐는 공연마다 마지막 공연 인사를 진행하며, 최다 관람자를 선정해 선물을 증정한다. 멤버십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제작사로 꼽히는 만큼, 멤버십 적립 누적 수로 환산해 최다 관람자를 발표한다. 특히나 제작사는 최다 관람자가 공연을 향한 큰 애정을 보여준 만큼 작품을 기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증정하고자 고심한다는 후문. HJ컬쳐 측은 “2016년 <빈센트 반 고흐> 공연의 최다 관람자가 기억에 남는다. 33회를 전관한 두 관객에게 배우들이 직접 캔버스에 그린 고흐 그림을 선물했다. 해당 관객이 정말 좋아했는데, 그중 한 분은 눈물까지 보였다”라며 관객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누적 관객에게 MD로 판매되는 시즌 그리팅을 증정했다. 해당 MD는 직접 구매할 수 있었지만, 누적 관객들의 인기가 많아 빠르게 소진되기도 했다.
 
실제 <닥터 지바고>의 럭키드로우를 통해 에코백을 증정받은 한 유료 관객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원하는 선물을 뽑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기까지 했다”고 해당 이벤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이렇게 뮤지컬 팬들이 유료 관객 증정 선물을 향해 좋은 시선을 보내는 건, 바로 직접 공연을 예매하고 관람하는 관객을 향한 제작사의 감사한 마음을 느끼기 때문 아닐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6호 2018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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