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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활기 넘치는 2019년 뮤지컬계 [No.184]

글 |박병성 2019-01-29 5,667

2019 뮤지컬

공연을 사랑하는 모든 애호가들에게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설레는 달. 바로 한 해의 관극 계획을 세워야 할 새해가 밝았다. 2019년 한국 뮤지컬은 어떤 지도를 그려갈까. 올해의 뮤지컬계를 미리 점쳐보기 위해, 주목할 만한 이슈와 연간 공연 리스트를 준비했다. 또 여기에 <더뮤지컬>이 추천하는 기대작까지.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필독! 

 

활기 넘치는 2019년 뮤지컬계

 

연말부터 속속 새해 라인업이 발표되면서 2019년 뮤지컬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근래 몇 해 동안은 한 해 뮤지컬계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특별한 이슈가 없고 시장에 활력을 줄 사건이 눈에 띄지 않는다. 2019년은 최근 몇 해 들어 가장 왕성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올해 뮤지컬계가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다. 여느 해에 비해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았다. 



 

2019년 뮤지컬 시장 규모 성장할 듯

라인업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지만 2019년 뮤지컬 시장은 그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나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라이온 킹> 서울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소극적 행보를 보였던 CJ ENM이 신작 <빅 피쉬>와 재공연 <시라노>, <보디가드> 등을 올릴 것을 예고했다. 이외 <아메리칸 사이코>, <시티 오브 엔젤>, <킹아더> 등 대형 라이선스 신작과, 흥행 성적이 좋았던 스테디 뮤지컬 <맘마미아!>, <아이다>, <그리스>, <레베카> 등이 올해 뮤지컬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창작뮤지컬로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새로운 대형 신작 <엑스칼리버>가 올라오고 <벤허>와 <영웅>이 다시 공연된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풍성한 라인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뮤지컬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거라는 조심스러운 낙관적 전망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몇 년간 재공연 위주로 라인업을 짰던 제작사들이 새로운 콘텐츠 수급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뿐이라며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

올해는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지난해부터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제작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정작 라인업에는 뚜렷한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연초라 계획 발표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듯하다. 신작 중에서는 1991년 빅 히트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이 가장 눈에 띈다. 최초로 위안부 문제와 4.3항쟁 등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로 채시라와 최재성이 철조망을 넘어 나누는 키스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여명의 눈동자> 이외 새로운 100주년 기념 신작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다루는 작품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들리지만, 이 작품이 올해 정식 공연으로 무대화될지는 아직 의문이다. 대신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재공연이 눈에 띈다. 도마 안중근 선생의 의거를 다룬 <영웅>이 3월과 7월 공연되고, 시인 윤동주의 일대기를 그린 서울예술단의 <윤동주, 달을 쏘다.> 역시 올해 재공연된다. 

 

카카오M의 공연계 진출

멜론 티켓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M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연계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여름 수현재 씨어터의 네이밍 협찬 계획이 알려지면서 카카오M의 공연계 진출 소식이 알려졌다. 네이밍 협찬은 무산되었지만 공연계 진출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 언론에서는 멜론 티켓과 오프라인 공연장 사업을 연계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EMK뮤지컬컴퍼니와 카카오M의 합자회사 설립에 관한 내용이 관계자의 인터뷰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카카오M 측은 지금은 기획 단계이고 논의 중이라 명확하게 밝힐 내용은 없다며 추후에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를 플랫폼으로 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나 전자티켓 등 카카오M의 등장으로 공연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톡에는 멜론티켓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올 3월 부산에 대형 뮤지컬 전문 공연장 드림씨어터가 오픈한다. 부산은 대구보다 경제 규모가 큰 제2의 도시이지만 공연 시장만큼은 대구에 미치지 못한다. 부산에서 대형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뮤지컬을 제대로 올릴 수 있는 곳은 2013년 지어진 1,134석 규모의 소향씨어터가 거의 유일하다. 이전까지는 시민회관이나 부산 KBS홀에서 올렸지만 이곳은 시설이 낙후돼 제대로 된 공연을 관람하기가 힘들었다. 부산 드림씨어터(1,727석)는 지역 최초의 초대형 뮤지컬 전용 극장을 추구하며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스쿨 오브 락> 등 쟁쟁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드림씨어터가 부산의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부산 시장이 어느 정도나 성장할 것이며, 이것이 뮤지컬 시장 전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뮤지컬에 관심이 높은 대만

지난해 <헤드윅>에 이어 창작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팬레터>가 대만에서 공연한 후 <왕세자 실종사건>까지 무려 한국 뮤지컬 세 편이 대만에서 공연됐다. 그동안 일본과 중국의 뮤지컬 시장이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면 지난해부터는 대만 역시 새로운 시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에 국립극장이 개관되면서 한국 뮤지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타이중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이 방문해 국내 중요 제작사와 협회 관계자를 만나 한국과 대만의 뮤지컬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으로 성사되진 않았지만 여러 채널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만의 공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한류를 통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고 한국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만 공연 관계자들의 한국 공연에 대한 존중이나 합리적인 업무 진행으로 국내 제작사도 대만과의 교류를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에도 한국 뮤지컬의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은 꾸준히 지속되겠지만 대만 진출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예산 증액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정부안인 5조 8309억 원에서 925억 원이 증액되었다. 문예기금만 보면 지난해보다 256억 원이 증가한 2,717억 원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증가된 예산은 창작뮤지컬에도 혜택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의 예산이 증액될지 알 수 없으나 일단 지난해 기준으로 기존 사업들은 유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증액된 취지에 걸맞은 신규 사업이 신설될 것이다. 제작사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어떤 지원 사업과 관련이 있는지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이유가 늘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4호 2019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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