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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차세대 열전 2018!>, 꽃망울이 피는 시기 [No.187]

글 |박보라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04-05 4,411

<차세대 열전 2018!>, 꽃망울이 피는 시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신진 연극인들의 <차세대 열전 2018!>의 연극 분야가 지난 3월부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차세대 열전 2018!>은 지난 2016년 출발한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창작자 발굴 프로젝트로,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35세 이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선정자에게는 1년 동안 작품이 완성될 수 있도록 창작지원금과 멘토링, 워크숍의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 4월에 공개되는 <차세대 열전 2018!>의 네 편을 소개한다.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일시 4월 5일 PM 8 / 4월 6일 PM 3 / 4월 7일 PM 3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은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이라는 소박한 음식에 얽힌 피해자의 사연이 한순간 가해자의 이야기로 바뀌는 과정에 주목했다. 일상 속 부조리를 통해 우리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다뤘다. 서로에게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살아가는 재영, 재희, 성진이 주인공으로, 세 사람을 통해 각자가 품고 살아가는 폭력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강원도 고성군 초입에서 허름한 백반집을 운영하는 재영이 가게를 정리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푸드트럭 장사를 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면서 시작한다. 그러나 갑자기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던 동생 재희가 돌아와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떠나겠다며 이민 자금을 요구한다. 게다가 재영의 약혼자인 성진이 과거 재희를 괴롭히던 군대 선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재희는 재영과 성진의 결혼까지도 반대한다. 두 남매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서로 외면했던 과거의 치부들이 드러나며 깊은 울림을 준다. 극작을 맡은 배해률이 이전에 선보인 주요작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7번국도>, <암실 밖으로>가 있다. 



 

<녹색광선> 

일시 4월 12일 PM 8 / 4월 13일 PM 3, 7 / 4월 14일 PM 3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페미니즘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투영한 <녹색광선>은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저항하며 생존하려 했던 여성 앨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작품에는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며 살아온 연령대가 다른 두 여성이 등장하는데,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은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 옥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비밀과 묻어두었던 기억을 꺼내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우스꽝스럽지만 섬뜩한 두 사람의 기묘한 소통은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 극단적인 복수 게임을 거쳐 비극적인 환상으로 이어진다.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던 극단 달과 아이의 이래은 연출이 참여한다. 정민지 작가의 <고아왕국>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사업 희곡 부문에, <토끼굴>은 국립극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희곡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마르지 않는, 분명한, 묘연한> 

일시 4월 19일 PM 8 / 4월 20일 PM 4 / 4월 21일 PM 4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일 년 동안 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강에 스스로 몸을 던진다. 이런 비극적인 픽션에서  출발한 김주희 작가의 <마르지 않는, 분명한, 묘연한>은 한강을 넘나드는 수난구조대 구조대원 병호와 영호, 그리고 그들이 구조하는 자살 기도자들의 이야기다. 자살 기도자들의 인생을 통해 고통과 치유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을 그린다. 한강수난구조대 대원인 병호와 영호는 한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병호는 오갈 데 없이 버려진 물건과 사람을 집으로 주워 온다.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좋은 가족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해 집을 채우는 병호와 달리 영호는 병호 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 늘어나는 관계들로 힘들어한다. 작가는 한강을 넘나드는 구조대원과 투신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 의해 구조되는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김주희 작가는 앞서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로 한국문학예술 희곡 부문 신인상을 받은 바 있고, 작품으로는 <바닥아래>(극작), <엮이다>(극작·연출), <너의 맛>(극작), <게처럼 옆으로 걷는 남자의 사정>(극작)이 있다.



 

<아록과 루시> 

일시 4월 26일 PM 8 / 4월 27일 PM 3 / 4월 28일 PM 3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 열전 2017!>을 통해 연극 <무순 6년>을 선보인 김도영 작가와 이준우 연출이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극동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196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여주인 루시의 20주년을 맞은 무허가 여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숙청을 피해 도망 중인 부부와 송환을 기다리는 자매, 섬나라에서 동계올림픽 훈련을 위해 왔지만 베이스캠프에서 도망친 스키 선수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아록과 루시>는 이들의 복잡한 상황을 통해 한곳에 정착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주목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사람을 나아가도록 등을 떠미는 것일까. 마침내 작품은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막연한 질문을 던지고 사람이 인간성을 발견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김도영 작가의 작품으로는 남산예술센터 2019 서치라이트 낭독 <왕서개 이야기>를 비롯해 <못>, <무순6년>,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리비도 3부작> 등이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7호 2019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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