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CLOSE UP]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 공룡 퍼펫 탄생기 [No.192]

글 |박보라 사진제공 |쇼노트 2019-09-21 4,306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
공룡 퍼펫 탄생기 

 

애니메이션 영화는 물론 EBS 퍼펫 버라이어티쇼 <점박이 공룡大백과>로 어린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야기가 뮤지컬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로 탄생했다. 공룡 퍼펫의 제작을 맡은 나무워크샵의 유태영 대표를 만나 무대를 가득 채운 공룡 퍼펫의 탄생기와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공룡 퍼펫 디자인

원작 애니메이션 속 공룡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탄생시켜라!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이하 <점박이>)의 공룡 퍼펫 제작의 첫걸음은 이러한 특명에서 출발했다. 공룡 퍼펫 제작을 맡은 나무워크샵은 뮤지컬과 동일한 원작의 EBS <점박이 공룡大백과>에 출연하는 공룡을 만든 곳이다. 이들이 이번 제작 과정에서 세운 큰 원칙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하나,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할 것. 둘, 공룡 퍼펫을 간단하게 제어하도록 제작할 것. 셋, 공룡 퍼펫이 가벼울 것. 총 석 달의 짧은 제작 기간에 공룡 퍼펫을 마치 살아 있는 공룡처럼 구현하는 것 또한 중요했다. <점박이>는 이미 원작 애니메이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창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다양한 퍼펫 디자인을 구상했는데, 목과 다리 길이를 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쏟았다고. 지금처럼 공룡 퍼펫의 머리에 배우의 손을 넣어 자유롭게 움직임을 조정하는 형식에서는 공룡 퍼펫의 목이 짧을수록 배우가 허리를 숙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배우가 조금이나마 쉽고 편하게 공룡 퍼펫을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동시에 안정적인 골격 구조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공룡 모형을 제작하고 수정해 지금의 공룡 퍼펫이 탄생했다. 

배우가 직접 공룡 퍼펫을 조작해야만 하는 만큼 무게는 중요한 요소였다. 최대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공룡의 외피를 가볍게 구현하려고 공을 들였다고. 나무워크샵은 이번 <점박이>를 위해 공룡 외피를 직접 개발했다. 다양한 형태와 무늬를 지닌 공룡의 외피를 조사하고, 약 5개 정도 대표적인 패턴을 제작했다. 이것을 공룡 퍼펫의 위치와 형태에 알맞도록 배합해 사용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수축성이 좋은 원단을 구매해, 울퉁불퉁한 패턴을 만들고 직접 수작업으로 컬러링을 진행했다. 

공룡의 외형은 3D 프린팅을 하거나 흙으로 초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외형을 완성하면 몰드를 제작해 가볍고 말랑말랑한 우레탄폼으로 최종 형태를 만들었다. 이때 공룡의 부속물이 제작됐는데, 에치의 뿔이나 발톱의 발톱 등도 이 과정을 거쳐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작품 속 공룡 퍼펫 들여다보기



 

싸이 

가장 힘든 제작 과정을 거친 공룡 퍼펫은 싸이다. 현재 싸이의 다리에는 바퀴가 달려 있는데, 뮤지컬 무대용 퍼펫을 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공연 러닝타임이 방송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나, 체력적으로 지칠 배우를 위한 것이다. 제작 초반에는 싸이의 내부에 두 명의 배우가 들어가 조작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불발됐다. 결과적으로 한 명의 배우가 싸이의 내부로 들어가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조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공룡마다 정해진 사이즈와 비율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대신 제작 과정 중 싸이를 조정할 배우와 많은 의견을 나누며 최대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배우가 직접 싸이의 앞다리를 제어하고, 내부 버튼을 이용해 목이나 눈, 입의 움직임을 조작한다.



 

막내, 파랑이, 칼, 발톱

제작 초반, 이족 보행 공룡 퍼펫의 다리는 자유 낙하 하는 형식이었다. 또 배우가 공룡을 조작하며 허리를 구부리는 불편함을 막기 위해 공룡 퍼펫의 머리에 봉을 삽입해 손과 봉이 보이도록 제작했다. 이후 봉이 시각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와, 지금처럼 배우의 손을 머리에 넣고 조작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목의 형태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내구성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실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머리와 목 골격 안에 스펀지를 내장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 다리를 들고 내려서 걸음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먼저 주인공 막내를 제작한 만큼, 막내가 이족 보행 공룡 퍼펫의 기준이 됐다. 발톱은 발톱이 강조된 공룡으로, 다른 공룡 퍼펫보다 발톱이 크기 때문에 무게가 늘어났다. 발톱은 발톱을 보여주면서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캐릭터로, 이런 특징을 살리기 위해 다른 공룡 퍼펫과는 달리 앞발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에치

사족 보행 공룡 퍼펫인 에치는 이족 보행 공룡 퍼펫과 조작 형식이 다르다. 제작 초반에는 에치 또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현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무워크샵의 특별한 기술이 집약된 공룡 퍼펫으로 탄생했다. 에치는 내부에 모터를 넣어 버튼으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식을 따랐다. 형태를 유지하는 골격마다 모터를 삽입했고, 이 모터의 움직임을 프로그램화해 걸음걸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한 것. 대신 다른 이족 보행 공룡 퍼펫처럼 머리의 움직임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에치의 머리가 다른 공룡 퍼펫보다 큰 탓에 배우가 초반에는 조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 있다. 



 

듕가 & 부경고

익룡 듕가는 초창기 제작 과정 중 아날로그 방식을 따라, 퍼펫을 든 배우가 조종하는 방식을 생각했다. 손의 움직임으로 듕가의 위치를, 버튼으로 날갯짓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연에서는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등장해 배우가 직접 움직임을 조작하지 않는다. 부경고는 무대의 왼쪽 위에서 얼굴과 긴 목만 등장하는 공룡 퍼펫으로, 턱, 눈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2호 2019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