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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적로>, 마지막 이슬의 노래 [No.195]

글 |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서울돈화문국악당 2019-12-03 3,783

<적로>
마지막 이슬의 노래 


 

우리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설립된 국악 전문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음악극 <적로>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17년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첫 제작 공연으로 초연된 <적로>에는 이슬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는데,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초연 이듬해 일본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 공연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재연된 바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난 3년

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1941년 초가을, 두 명의 남자가 청계천 돌다리 위에 서 있다. 한 명은 대금산조의 창시자이자 조선성악연구회 당대 최고의 명인으로 명창과 활동하며 창극의 전성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 박종기이고, 다른 한 명은 궁중 악사이면서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다 급기야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만남을 시도했던 김계선이다. 몸이 좋지 않아 고향 진도로 내려가려는 종기와 그의 귀향을 만류하려는 계선 앞에 두 사람을 모셔가겠다는 인력거가 나타난다. 인력거를 타고 도착한 곳에는 뛰어난 재주를 타고났으나 십수 년 전 불현듯 사라졌던 ‘산월’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적로>는 장르의 경계 없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창작자들이 뭉쳐서 완성한 작품이다. 대본은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극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삼식 작가가 썼다. 배삼식 작가는 박종기, 김계선 명인의 실화를 작품에 충실히 반영하면서 동시에 극적 인물로서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재창조했다. 그리하여 ‘한 소리’를 찾아 한평생을 떠돌며 필멸의 소리로 불멸을 붙잡으려 했던 두 예술인의 삶의 이야기를 <적로>의 무대 위에 펼쳐냈다. 또 뮤지컬, 오페라, 연극 등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호평을 받았던 최우정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고, 무용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 겸 무용가 정영두가 연출을 맡아 완성도 높은 안무를 선보인다.

<적로>의 이번 마지막 공연에는 박종기 명인의 고손자이자 대금 연주자인 박명규가 연주자로 참여해 작품의 의미를 더한다. 박종기 역은 안이호와 이상화가, 김계선 역은 정윤형과 조정규가 맡는다. 산월 역에는 하윤주와 조의선이 캐스팅되었다. 

 

12월 6~29일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5호 2019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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