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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estival] 서울 뮤지컬 아티스트 페스티벌 [NO.96]

글 |김유리 사진제공 |SMAF 2011-09-06 4,458

뮤지컬 아티스트들이 뭉쳤다!  우리들의 축제에 초대합니다

 

국내 뮤지컬계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창작진과 배우, 스태프가 일을 냈다. 이름하여 <서울 뮤지컬 아티스트 페스티벌>(이하 SMAF)이다. 두산아트센터에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리게 될 이 페스티벌은 뮤지컬을 만들고 무대에 직접 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작가와 작곡가, 음악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모여 뮤지컬 아티스트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며, 뮤지컬계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교류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SMAF와 The M.C. 오케스트라 그리고 두산아트센터의 기획으로 열리게 될 이 행사는 ‘Pride: We are the SHOW PEOPLE’을 슬로건으로 하여 뮤지컬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스스로 기획한, 아티스트 주도로 열리는 뮤지컬 축제이다.

 

 

 

 

3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뮤지컬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과 로비, 연지라운지 등 곳곳에서 열린다. 첫날인 17일에는 ‘크리에이티브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거나 창작의 공통분모를 가진 창작자 그룹별로 진행될 심포지엄에서는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이 창작자로서의 서바이벌 노하우와 창작 이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아름 작가(<영웅>, <왕세자 실종사건>), 추민주 작가 겸 연출가(<빨래>), 유희성 연출가(<피맛골 연가>, <모차르트!>), 원미솔 음악감독(<지킬 앤 하이드>, <스트릿 라이프>), 조광화 연출가(<천사의 발톱>, <내 마음의 풍금>), 이지나 연출가(<헤드윅>, <컴퍼니>), 변희석 음악감독(<스팸 어랏>, <마이 페어 레이디>), 이지혜 작곡가(<대장금>, <첫사랑>), 박정아 작곡가(<사춘기>, <마마 돈 크라이>), 김문정 음악감독(<아가씨와 건달들>, <맘마미아>)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창작진이 심포지엄에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뮤지컬 예비 아티스트 또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로 참가비는 무료이며, 이메일(smaf2011@naver.com)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둘째 날인 18일의 주요 행사는 플리 마켓과 쇼케이스다. ‘SMAF 플리 마켓’에서는 과거 공연의 프로그램북과 상품들, O.S.T뿐 아니라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더뮤지컬>과 <씬플레이빌>의 과월 호가 판매되며, 공연 일러스트 액자 및 배우 사인 포스터와 소장품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바로 옆 피아노 무대에서는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참여작과 창작팩토리 선정작을 중심으로 ‘SMAF 프린지: 뉴 아티스트 쇼케이스’가 열릴 예정이다. 총 6팀이 각각 ‘20분 뮤지컬 쇼케이스’를 선보일 프린지 공연 중간에는 배우 송용진과 정상훈이 진행하는 게릴라 경매와 기성 작품들의 깜짝 축하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프라이드 콘서트: The M.C. with Friends’가 열린다. 김문정 음악감독과 국내 최고의 30인조 뮤지컬 오케스트라 The M.C가 주축이 되어 기존의 익숙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 차별화된 자유로운 소재와 레퍼토리로 콘서트를 꾸밀 예정이다. 서범석, 정성화, 송용진, 정상훈, 양준모, 박은태, 김태한, 최정원, 배해선, 김선영, 김영주, 구원영, 조정은, 정선아, 이정미 등 다수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의미있고 값진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창작진과 스태프가 함께 만드는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고, 참여하는 창작진과 배우들에게는 자신의 재능과, 함께하는 좋은 아티스트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프라이드 콘서트 티켓은 유료이며, 9월 1일 오후 2시부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500석 한정으로 예매 가능하다.

 

 

 


MINI INTERVIEW
조용신 SMAF 총괄 프로그래머와 김문정 음악감독


‘아티스트 페스티벌’의 기본 구상은 뮤지컬 평론가이면서 <모비딕>으로 창작자의 길도 걷게 된 조용신 연출가와 현재 국내 뮤지컬계에서 가장 바쁜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김문정 감독, 그리고 The M.C.의 박진석 악장, 이 세 사람의 우연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조용신 연출가와 김문정 음악감독을 만나 SMAF에 대해 들어보았다.


SMAF 페스티벌을 구상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조용신:
지난해 우연히 김문정 감독님과 The M.C.의 박진석 악장님, 나 이렇게 셋이 오케스트라와 배우가 있는 고품격 갈라 콘서트를 만들어 볼까 생각하며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추진을 했다가 사정이 생겨 한 해 미뤄졌다. 이왕이면 좀 더 확대해서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아티스트가 중심이 되는 민간 페스티벌을 만들어보자’는 목표에 이른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배우조합, 뮤지션조합 등 직능별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운영비를 직접 조달하는 다양한 이벤트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Pride : We are the SHOW PEOPLE’의 의미는 무엇인가?
조용신:
창작자들이 열심히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야만 이 업계가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창작자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돈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현실은 쉽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창작자들의 ‘프라이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고, 다른 업계로 가지 않고 뮤지컬을 하는 이 사람들의 꿈은 무엇일까. ‘자긍심’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뮤지컬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라는 자긍심’을 모으고 싶었고, 뮤지컬을 만드는 데 가장 주도적으로 짐을 기꺼이 짊어지려는 이들을 독려하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국내에 아티스트가 중심이 된 민간 페스티벌은 처음인 것 같은데?
김문정:
그렇다. 순수하게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중심이 되었고, 거기에 배우들이 친구로서 동참해 축하해주고, 자리를 빛내주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공연도 함께 만든다.

 

SMAF만의 의의라면?
조용신:
이 행사는 다양한 작품이 며칠에 걸쳐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작품 페스티벌이 아니라 소박한 규모의 아티스트 페스티벌이다. 뮤지컬 업계가 1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점들을 채우지 못한 채 인풋(In-Put)이나 중간 점검 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것 같다. 창작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가 잘 되지 않고, 케이스 스터디도 잘 안 됐다. 시작이 중요한 것 같다. 함께 모여 성공한 작품과 실패한 작품, 아쉬운 작품 등에 대해서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김문정: 그게 정말 중요하다. 너무 많은 작품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본질 자체가 훼손될 정도로 생각했던 방향이나 의도들이 잘 소통되지 않고 타성에 젖게 된다. 스스로를 재점검해보고 우리가 왜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고, 우리의 재능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있고, 얼마나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많나?
김문정:
배우뿐 아니라 조명, 음향, 무대 스태프들도 본인의 재능을 기부한다는 차원에서 참여 의사를 표했다. 독일에 있지만 참여하고 싶다는 스태프도 있었고, 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고 고무적이다.

아티스트 외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나?
조용신:
예비 아티스트들과 뮤지컬 마니아 등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창작자와 스태프들이 심포지엄과 멘토링 등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교류와 교육의 장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심포지엄의 주제도 ‘한국 뮤지컬 어디까지 왔나’류의 피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창작자들의 생존법, 창작 이슈 등이 될 것이다. 자기가 지망하는 분야의 멘토링도 들을 수 있고, 앞으로 협업을 할 분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매년 열리게 되나?
김문정:
잘되면!(웃음) 아마 참여하는 멤버가 달라질 수도 있고, 주축이 되는 사람도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이익이나 홍보성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유롭고 다양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각자의 작품 활동들이 있어 쉽지 않은 스케줄이지만, 모두 열정적이고 아이디어도 많다. 일단 시작을 해서 첫발을 내딛어 보자는 생각이다. 요즘 음악감독이 되겠다고 문의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제는 나 혼자만 작품을 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더라.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고, 과연 할 수 있는지 그들 스스로에게 되묻게 하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 SMAF 주요 프로그램 일정
9/17 (토) 오후 2시 SMAF Creative!(심포지엄)/ 연강홀
9/18 (일) 오후 3시 SMAF 플리 마켓(벼룩시장), SMAF 프린지(뉴 아티스트 쇼케이스)/ 연강홀 로비
9/19 (월) 오후 7시 30분 SMAF 프라이드 콘서트 The M.C. with Friends/ 연강홀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6호 2011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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