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언체인>이 6년 만에 돌아온다.
2017년 초연 이후 2019년 재연과 2020년 삼연까지 세차례 시즌을 거치며 작품 특유의 치밀한 심리 서사를 구축해온 이 작품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켜켜이 쌓이는 긴장감과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따라가는 전개를 통해 주목을 받아왔다. 약 6년여만의 무대가 되는 이번 시즌 역시 <언체인> 특유의 날 선 리듬과 압도적인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언체인>은 실종된 딸 ‘줄리’를 둘러싼 두 인물의 대면을 통해 기억과 진실, 죄의식과 연민이 교차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펼쳐내는 2인 심리극이다. 마크는 불안정하고 흐릿한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싱어를 집요하게 압박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좇고, 싱어는 지워진 기억의 흔적을 더듬으며 혼란스러운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작품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의 관계와 심리에 집중한다. 서로를 밀어붙이고 버티는 대화, 길게 이어지는 침묵, 쉽게 거두어지지 않는 의심이 이어지면서 장면마다 팽팽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사건의 전말은 한 번에 제시되지 않고, 조금씩 드러나는 말과 기억의 틈 사이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관객은 두 인물의 대면을 따라가며 실종 사건 이면에 놓인 두려움과 죄책감, 거짓과 연민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극의 배경이 되는 어둡고 밀폐된 공간은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상징한다. 익숙한 생활의 흔적과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는 이 장소에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짐작하게 하는 사물들이 배치되는데, 이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장면의 흐름과 인물들의 불안한 상태를 드러내는 요소로 쓰인다. 일정한 간격으로 울리는 메트로놈 소리는 인물의 내면을 자극하고, 관객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두 인물의 날 선 공방을 따라가며 사건의 중심으로 점차 깊이 들어가게 된다.
실종된 딸의 흔적을 쫓으며 진실에 다가가는 마크 역은 배우 최호승, 양지원, 손유동이 맡는다. 흔들리는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진실을 대면하는 싱어 역에는 최석진, 김기택, 박정혁, 강은빈이 출연한다.
이번 시즌 연출은 이재준이 맡는다. 두 인물 사이의 미묘한 관계 변화와 밀폐된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압박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 관심이 모인다.
연극 <언체인>은 오는 6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