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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MD 제작사 차이오 컴퍼니

글 | 안세영 기자 2017-04-05 6,996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는 <더뮤지컬> 'IT ITEM' 섹션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 MD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 공연을 기념하고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죠. 갈수록 다양한 품목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MD는 종종 품절사태까지 일으키곤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뮤지컬 <헤드윅>, <구텐버그>, <미스터마우스>의 MD를 제작한 차이오 컴퍼니는 매 작품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MD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차이오 컴퍼니 대표에게 직접 MD 제작 과정을 들어보았습니다. 



<미스터 마우스> MD의 디자인 컨셉은 무엇인가요?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의 경우, 공연 자체는 초연이 아니지만 MD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창작 초연작품과 동일한 에너지를 필요로 했던 작품입니다. MD를 기획할 당시 공연에 관련한 많은 부분이 미정이었던 상태였기에 더더욱 어려움이 많았던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 ‘대본’에 대한 무수한 연구를 통해 ‘인후’라는 인물의 본질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으로 전체적인 주제를 확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후’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하는 파스텔 톤 컬러로 색감의 방향을 정함에 따라 ‘톤 앤 매너’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 후 작품에 어울리는 품목들을 선정하고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품목 선정 기준은 해당 작품의 이미지, 작품 스토리와의 연계성, 해당 공연 시기의 계절성, 확정된 타 품목과의 연계성 등입니다. 극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후의 모습을 구현해내고 (기본 동작 인후 / 손에 앉은 나비를 바라보는 인후 / 양파를 까는 인후 / 그림 그리는 인후 / 책의 세계에 빠진 인후 등) 또 다른 인후를 상징하는 생쥐 ‘이누’를 구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그림체로 작업 후 가장 작품에 어울린다 판단되는 스타일을 선택한 것이 현재 완성된 MD에 표현된 인후와 이누의 모습입니다. 메인 이미지 구현 후 각 MD 품목에 맞는 형태로 디자인을 변형, 제작을 진행합니다. (디자인이 완료된 상태에서도 실제 제작 단계에서 자체 부결시키는 품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을 관객 여러분께 선보이게 됩니다.

뮤지컬 MD를 제작할 때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 공연 MD 작업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자 결심했을 때에도, 매번 새로운 작품의 MD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에도 가장 중시하는 것은, 공연 MD는 상품이 아니라 선물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리컵과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MD 유리컵의 차이점, 그리고 그 제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의 차이는 ‘마음’과 ‘추억’과 ‘순간’을 그 제품을 통해 담아내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작사와 공연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과 그 공연을 사랑해주시는 관객 여러분 모두에게 추억의 보물 상자 같은 ‘선물’이 될 수 있는 MD를 만들어 ‘행복’을 선물하자는 생각이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현재이고 미래입니다. 더불어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품목을 선보이는 것을 중시합니다. 2013년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공연최초 티켓북을 MD로 제작해 선보인 이후 매 프로젝트마다 기존에 제작되지 않던 품목에 대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MD가 성행하고 난 후 금세 해당 품목이 타 공연에서도 MD로 유행 되는 사례들을 보며, ‘공연 관람객에게 다양한 MD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소망이자 MD 기획제작을 시작한 최초의 목표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제작사 ‘쇼노트’의 뮤지컬 MD를 연달아 작업해왔는데요.
뮤지컬 <구텐버그>에 이어 <미스터 마우스>까지, 연이어 소극장 작품 MD 작업을 했습니다. 사실 소극장이건 대극장이건 MD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는 업무량이나 시간, 노력의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 어려움이 많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동시기에 제안 받은 더 큰 대행료의 대극장 MD를 택하지 않고 작은 금액의 소극장 MD 기획제작을 선택한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대행을 맡길 경우 대행료를 아무리 적은 금액으로 책정하더라도 소극장 MD 구조에서는 수익이 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관객에 대한 행복 제공을 우선으로 생각해주신 쇼노트 김영욱 대표님, 송한샘 부사장님, 임양혁 이사님에 대한 믿음과 신상은 홍보 담당자님의 응원이 있었기에 자사 역시 수익을 떠나 소극장 MD를 두 번 연속 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 작품마다 자사의 MD를 믿어주시는 관객 여러분의 성원에 창작의 고통을 이기고, ‘다음엔 절대 하지 않겠다!’ 결심한 마음을 뒤엎게 됩니다.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큰 가치입니다. 해당 작품을 ‘마음껏 좋아하시고, 마음껏 간직하시길’ 바라며. 그 마음을 오롯이 담아가실 수 있게, 행복한 MD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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